스마트워크 | 재택근무 | 클라우드 연구소
스마트워크와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을 위해 클라우드 활용법, 업무 자동화, 협업 도구 사용 경험, 생산성 개선 노하우를 기록합니다.

시간관리 잘못해서 야근 늘어난 사례 (실제 업무에서 겪은 비효율 경험)

처음에는 업무량이 많아서 그런 줄 알았지만, 자세히 돌아보니 문제는 ‘시간관리 방식’에 있었다. 이 글에서는 시간관리를 잘못해서 오히려 야근이 늘어났던 경험과, 이후 어떻게 개선했는지 실제 사례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시간관리 잘못해서 야근 늘어난 사례

한동안 저는 야근이 늘어나는 이유를 단순히 일이 많아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청이 많고, 회의가 많고, 보고서 마감이 겹치니 어쩔 수 없이 늦게 끝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간을 기록해보니 문제는 업무량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중 중요한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늦었고, 작은 요청을 먼저 처리하다가 핵심 업무가 계속 뒤로 밀렸습니다. 결국 낮에는 바쁘게 움직였지만, 정작 집중해야 하는 보고서와 기획안은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서야 시작하는 구조였습니다.

제가 시간관리 실패를 기록한 기간은 2024년 8월 5일부터 9월 27일까지 총 8주였습니다. 업무 환경은 콘텐츠 기획, 광고 성과 보고서 작성, 외부 업체 이메일 대응, 내부 회의, 구글 스프레드시트 데이터 정리가 섞인 사무직 업무였습니다. 하루 정규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고, 사용 도구는 Google Calendar, Notion, Gmail, Slack, 구글 스프레드시트, 타이머 앱이었습니다. 적용 전 4주는 기존 방식 그대로 일했고, 적용 후 4주는 시간관리 기준을 바꿔 비교했습니다.

적용 전 상황: 하루 계획은 있었지만 우선순위가 없었다

처음에는 매일 아침 Notion에 할 일을 적었습니다. 평균 15개에서 18개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모든 업무를 같은 무게로 적었다는 점입니다. “메일 답장”, “보고서 초안”, “회의록 정리”, “광고 데이터 확인”, “외부 업체 요청”, “콘텐츠 기획안 작성”이 한 목록에 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쉬운 일부터 처리했습니다.

적용 전 4주 동안 기록한 결과, 하루 평균 할 일은 16.8개였고 완료한 업무는 10.9개였습니다. 완료율만 보면 64.9%로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핵심 업무 완료율은 43.2%에 그쳤습니다. 핵심 업무는 보고서 초안, 기획안 작성, 분석 코멘트처럼 1시간 이상 집중이 필요한 일로 정했습니다. 작은 일은 많이 끝냈지만 중요한 일은 자주 남았습니다.

기록 기준과 비교 방식

감으로 판단하지 않기 위해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매일 기록했습니다. 기록 항목은 총 9개였습니다. 첫 집중 업무 시작 시간, 하루 집중 업무 시간, 메일 확인 횟수, Slack 확인 횟수, 회의 시간, 작업 전환 횟수, 핵심 업무 완료 수, 다음 날로 넘긴 업무 수, 야근 시간입니다.

집중 업무 시간은 25분 이상 한 가지 일만 했을 때만 인정했습니다. 중간에 메일이나 메신저를 확인하면 해당 시간은 제외했습니다. 야근 시간은 오후 6시 이후 실제 업무한 시간만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컴퓨터를 켜둔 시간은 제외했습니다. 비교 방식은 적용 전 4주 평균과 개선 후 4주 평균을 비교했습니다.

시간관리 실패 전후 수치 비교

항목 적용 전 4주 평균 개선 후 4주 평균 변화
첫 집중 업무 시작 시간 오전 10시 46분 오전 9시 31분 1시간 15분 빨라짐
하루 집중 업무 시간 2시간 08분 3시간 52분 1시간 44분 증가
작업 전환 횟수 하루 88회 하루 42회 약 52% 감소
핵심 업무 완료율 43.2% 79.6% 36.4%p 증가
주간 야근 시간 5시간 20분 1시간 55분 3시간 25분 감소
다음 날로 넘긴 업무 하루 4.7개 하루 1.8개 약 62% 감소

실패 사례: 오전을 메일로 다 쓰고 보고서를 밤에 썼다

가장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2024년 8월 14일이었습니다. 그날 가장 중요한 업무는 월간 광고 성과 보고서 초안 작성이었습니다. 예상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이었고, 원래 오전에 끝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메일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외부 업체 문의 6건과 내부 Slack 메시지 14건을 처리했습니다.

오전 11시가 되었을 때 저는 바쁘게 일했다고 느꼈지만, 보고서는 한 줄도 쓰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점심 이후에는 회의가 2개 있었고, 오후 4시부터 광고 데이터 오류를 확인했습니다. 결국 보고서 초안은 오후 6시 35분에 시작했습니다. 작성 완료 시간은 밤 9시 10분이었습니다. 그날 야근은 3시간 10분이었고, 작업 전환 횟수는 112회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피로한 상태에서 보고서를 쓰다 보니 숫자 실수까지 생긴 점입니다. A캠페인 전환 수는 실제 1,482건이었는데 보고서에는 1,248건으로 입력했습니다. 검토 중 발견했지만, 그래프와 코멘트를 다시 수정하는 데 28분이 걸렸습니다. 시간관리를 잘못한 결과가 야근뿐 아니라 재작업으로도 이어진 사례였습니다.

실수 원인 1: 쉬운 일을 먼저 처리했다

가장 큰 원인은 쉬운 일을 먼저 처리한 습관이었습니다. 메일 답장, 파일명 수정, 일정 확인, 짧은 피드백은 금방 끝납니다. 그래서 아침에 이런 일을 처리하면 성취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핵심 업무는 계속 뒤로 밀립니다. 적용 전 4주 동안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처리한 업무 중 61%가 15분 이하의 작은 업무였습니다.

반대로 보고서, 기획안, 분석 같은 핵심 업무는 오후 4시 이후에 시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핵심 업무를 오후 4시 이후 시작한 날은 20일 중 9일이었고, 그중 7일은 야근으로 이어졌습니다. 중요한 일을 늦게 시작하는 것이 야근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실수 원인 2: 캘린더를 회의용으로만 썼다

Google Calendar를 쓰고 있었지만 회의 일정만 넣었습니다. 실제로 집중해야 하는 업무 시간은 캘린더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빈 시간처럼 보이는 곳에 회의나 요청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보고서 작성 시간이 필요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비어 있는 시간처럼 보였습니다.

적용 전에는 하루 평균 회의 시간이 2시간 10분이었고, 회의 사이 30분짜리 빈 시간이 여러 번 생겼습니다. 이 시간에는 집중 업무를 시작하기 애매했습니다. 결국 큰 업무는 계속 뒤로 밀렸습니다. 시간표는 있었지만 핵심 업무를 보호하는 장치가 없었습니다.

오류 사례: 너무 촘촘한 시간표를 만들었다가 또 실패했다

처음 개선하려고 했을 때는 하루를 30분 단위로 전부 쪼갰습니다. 9시부터 9시 30분 메일, 9시 30분부터 10시 30분 보고서, 10시 30분부터 11시 회의 준비처럼 빽빽하게 넣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도 실패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요청 하나만 들어와도 전체 일정이 밀렸습니다.

2024년 8월 26일에는 캘린더에 15개 블록을 넣었고, 실제 완료한 블록은 8개였습니다. 계획 달성률은 53.3%였습니다. 오전 회의가 18분 길어지고, 외부 업체 자료 오류 확인에 35분이 추가되면서 오후 일정이 전부 꼬였습니다. 이 경험 이후 시간관리는 촘촘할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변수를 견딜 만큼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개선 기준: 오전 핵심 업무 90분을 먼저 확보했다

개선 후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오전 시간입니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를 핵심 업무 블록으로 고정했습니다. Google Calendar에 반복 일정으로 등록했고, 일정 이름은 “A업무 집중: 메일 금지”로 적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Gmail과 Slack을 닫고, 스마트폰은 책상 밖에 두었습니다.

[Google Calendar 설정 예시]
일정명: A업무 집중 블록
시간: 월~금 09:30-11:00
알림: 시작 5분 전 1회
설명:
- Gmail 닫기
- Slack 일반 채널 확인 금지
- 현재 업무 관련 탭 5개 이하
- 완료 기준 1줄 작성 후 시작

이 설정 후 첫 집중 업무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 46분에서 오전 9시 31분으로 빨라졌습니다. 오전에 핵심 업무를 90분만 해도 하루 전체가 안정됐습니다. 보고서 초안이 오전에 절반 이상 진행되면 오후에 변수가 생겨도 야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줄었습니다.

개선 기준: 업무를 A, B, C로 나눴다

Notion 업무 목록도 바꿨습니다. 기존에는 모든 할 일을 한 줄 목록으로 적었지만, 개선 후에는 A, B, C로 나눴습니다. A는 오늘 반드시 끝내야 하는 핵심 업무, B는 이번 주 안에 처리할 업무, C는 남는 시간에 처리할 작은 업무입니다.

[Notion 업무 카드 설정]
업무명:
우선순위: A / B / C
예상 소요 시간:
마감일:
다음 행동 1줄:
상태: 대기 / 진행 / 완료 / 보류

하루 A업무는 최대 2개로 제한했습니다. 예상 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A업무는 1개만 잡았습니다. 이 기준을 적용한 뒤 핵심 업무 완료율은 43.2%에서 79.6%로 올랐습니다. 작은 업무 완료 개수는 줄었지만, 야근을 만드는 큰 업무가 낮 시간 안에 끝나기 시작했습니다.

메일과 메신저 확인 시간도 제한했다

적용 전에는 Gmail을 하루 평균 36회, Slack을 72회 확인했습니다. 개선 후에는 확인 시간을 하루 4회로 정했습니다. 오전 9시 10분, 오전 11시 10분,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10분입니다. 긴급한 건은 Slack 멘션과 전화만 받았습니다.

이렇게 바꾸니 메일 확인 횟수는 하루 36회에서 12회로 줄었고, Slack 확인은 72회에서 31회로 줄었습니다. 메일 회신 속도는 평균 22분에서 58분으로 느려졌지만, 재확인 메일 수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유는 급하게 짧게 답하는 대신 한 번에 요청사항, 마감, 파일 형식을 정리해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개선 후에도 남은 실패

개선 후에도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2024년 9월 10일에는 오전 집중 블록을 잡아두고도 실패했습니다. 전날 끝내지 못한 작은 업무가 신경 쓰여 오전 9시 30분부터 파일 정리와 메일 답장부터 했습니다. 결국 A업무였던 콘텐츠 기획안은 오전에 35분밖에 못 했고, 오후 회의가 길어지면서 1시간 20분 야근했습니다.

이후 기준을 더 엄격하게 바꿨습니다. 오전 집중 블록 전에는 C업무를 열지 않습니다. Notion에서도 오전에는 A업무 보기만 보이도록 필터를 만들었습니다. C업무는 오후 4시 이후에만 처리했습니다. 이 작은 필터 설정이 생각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최종 결론: 야근은 일이 많아서만 생긴 것이 아니었다

8주 동안 기록해본 결과, 제 야근은 단순히 업무량이 많아서만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간관리 방식이 잘못되어 중요한 일이 계속 늦게 시작됐고, 작은 요청에 하루 흐름이 끊겼고, 캘린더가 핵심 업무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적용 전 주간 야근 시간은 평균 5시간 20분이었지만, 개선 후에는 1시간 55분으로 줄었습니다.

핵심 변화는 오전 90분 집중 블록, A/B/C 우선순위 구분, 메일 확인 시간 제한, 하루 일정 25% 버퍼 확보였습니다. 이 기준을 적용한 뒤 하루 집중 업무 시간은 2시간 08분에서 3시간 52분으로 늘었고, 핵심 업무 완료율은 43.2%에서 79.6%로 올랐습니다. 작업 전환 횟수도 88회에서 42회로 줄었습니다.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바쁘게 일하는 것과 중요한 일을 제때 끝내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오전에 작은 일을 많이 끝내도 핵심 업무가 오후 6시 이후로 밀리면 야근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시간관리는 하루를 빽빽하게 채우는 기술이 아니라, 중요한 일이 밀리지 않도록 먼저 자리를 잡아주는 기술이었습니다.

지금은 아침에 할 일을 많이 적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 반드시 끝낼 A업무 1~2개를 정하고, 오전 90분을 먼저 확보합니다. 메일과 메신저는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하고, 작은 업무는 오후 늦게 묶어서 처리합니다. 야근을 줄이고 싶다면 퇴근 직전에 빨리 일하려고 하기보다, 오전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먼저 기록해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쓰기

댓글 운영 안내

광고성 링크, 무관한 홍보, 욕설, 비방, 개인정보가 포함된 댓글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은 운영자 확인 후 공개될 수 있습니다.